우리 집 닭은 암컷이 6마리, 수컷이 2마리이다. 반쯤은 반려동물이지만, 무엇보다 유정란을 얻을 목적으로 키운다. 6마리의 암탉 가운데 불임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, 요즘 같은 시기 즉 2월에서 3월 사이에는 하루 평균 서너개의 알을 낳는 듯 하다.
8마리의 닭은 바닥 면적 약 40평의 공간에 살고 있다. 주 먹이는 옥수수 배합사료지만 국물 내고 남은 멸치, 과일이나 채소 자투리, 그리고 이따금씩 고기 부스러기나 건더기도 제공된다. 3월 들어 밭과 마당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어린 잡초들의 새싹도 뜯어 주고 있다.
사료 값 절약이 곧 유정란 생산 원가 저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요즘엔 한달 3포대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. 1포대 당 가격은 두 달 전보다 1000원 싼 1만2000원, 한 달에 3만6000원 정도를 사료 값으로 지출하는 것이다.
정확히 세어보지 않았지만 요즘엔 한달 평균 100개 안팎의 달걀을 얻는 거 같다. 그렇다면 달걀 하나 얻는데 약 360원이 기본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. 아침과 오후 늦게 두 차례 먹이와 물을 주는데 걸리는 시간 대략 25분, 여기에 40평 가량의 땅을 할애하고 있으니 달걀 생산 원가를 따진다면 개당 최소 500원쯤은 돼야 손해가 없을 듯 하다.
500원 이라는 가격에는 유통이나 포장 등의 비용은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나 같은 초보가 키운 방사 유정란의 가치는 최소 수준이 500원인 셈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