땅도 남자 여자가 있어요

약한 수놈(남자) 땅의 한 예. 양 옆으로 도랑을 끼고 있지만, 배후로는 바람막이가 있다.

대지든 농지든 땅도 성별이 있습니다. 쉽게 말하면 여자 땅, 남자 땅이 있다는 거지요.

암수 땅은 세분하면 4가지로 나눠 볼 수도 있겠습니다. 강한 암놈, 강한 수놈, 약한 암놈, 약한 수놈이 그 것입니다. 물론 중성이라 할만한 땅도 있지만, 한반도는 산악지형이라 상대적으로 중성 땅이 드뭅니다.

수놈 땅은 외향적이고 좀 드셉니다. 반면 암놈 땅은 푸근하고 내성적이라고나 할까요. 산과 계곡으로 지형을 대별한다면, 계곡은 암놈 산은 수놈이 되겠습니다.

“땅에 기(혹은 기운)가 있다”는 말을 믿지도 안 믿지도 않습니다. 다만 지형을 고려하면 태양 바람 토질 식생 등과 땅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부정하기 어렵습니다. 땅에 기운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, 암놈이야 수놈이야 따라 인접한 땅이라도 성질(기운)이 사뭇 다릅니다.

사람들이 살기 무난한 땅은 약한 암놈 혹은 약한 수놈이 되겠습니다. 구체적으로 얘기하면, 깊은 계곡이나 물이 잘 고이는 땅은 본질적으로는 암놈이지만 그럼에도 볕도 잘들고 배수도 무난하다면 약한 암놈 되겠습니다. 또 높은 산허리가 언덕 위에 위치해 주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수놈일 확률이 높은데, 수놈 중에서 거센 바람을 맞지도 않고, 지나치게 주변으로부터 노출 돼 있지 않다면, 약한 수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보통 사람, 즉 성격이 독특하지 않고, 심신의 건강도 그만그만한 사람이라면 약한 암놈이나 약한 수놈 땅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게 환경을 평안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아닌가 합니다.